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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From Fr. Macario

오늘의 묵상 From Fr. Macario

4.19.2025 – 파스카 성야

루카 24,1-12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11-12)

부활을 전하는 여인들의 전갈을 헛소리로 치부해버리는 마음은 부활의 무덤의 문을 더욱 단단히 막아세웁니다. 그러나 돌로 닫힌 무덤에서 베드로 사도는 ‘혼자서’ 일어납니다. 무덤의 돌을 굴려버립니다. 무덤 밖으로 나갑니다. 이제 그는 지체하지 않고 빨리 달려갑니다. 주님의 무덤안을 몸을 굽혀 들여다 봅니다. 세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의 회한의 마음은 오히려 다른 제자보다 더 깊게 부활의 의미를 알아가도록 주님은 이렇게 인도합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처참한 자괴감에도 그냥주저앉아 있기를 거부합니다. 이렇게 베드로가 일어나는 것은 부활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돌을 굴리는 행위입니다. 그를 무덤의 어두움에 주저 앉히는 돌을 힘껏 밀어내는 행위입니다.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은 느림을 거부합니다. 빠르게 주님 곁으로 다가갑니다. 달리는 것은 바로 주님과의 거리를 긴박하게 좁혀줍니다. 베드로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몸을 굽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의 기쁨과 희망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베드로사도처럼 나를 가로막고 있는부활을 헛소리로 단정하는 돌을 밀어내고 일어납시다. 그분이 계셨던 기억의 장소로 달려갑시다. 그빈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다 봅시다. 부활하신 주님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4.20.2025 – 부활대축일

요한 20,1-9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1-3)

믿기지 않는 부활의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맛보는 은총을 손에 잡힐듯 말듯 경험하는 3사람을 만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그는 제자들보다 먼저 주님의 부활을 만납니다. 예수님이 일곱마귀를 쫓아내준 사람입니다. (마르 16,9) 베드로. 그는 3번이나 주님의 부인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 예수님이 사랑하신 그 제자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한가지는 분명하게 보입니다. 그들은 끝까지 예수님이 놓아주신 주님과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곁을 계속해서 가깝게 멀게 맴돌았던 사람들입니다. 부활은 그런 사람들에게 먼저 조금씩 떠오르는 해처럼 다가오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용서받았다는 잊지 않는 사람들. 삶의 바닥에까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이 자비의 눈길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던 사람들. 사랑받았던 기억을 잊지 않았던 사람들. 그들의 삶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합니다. 우리의 부활체험은 바로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실이어야 함을 부활하신 주님은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멀리가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점점 분명해지는 부활을 숨쉬라는 것입니다.